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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인턴과 젊은 CEO

벤은 은퇴 후 아내를 잃고 살아가는 70세 노인이다. 그는 은퇴 후 세계 여행도 다녀보고, 여러 가지 취미를 시도해보고 있지만 가슴 한편의 허전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으로 옷을 파는 스타트업 회사의 시니어 인턴 모집 공고를 보게 되고, 지원하여 합격하게 된다. 회사의 CEO는 줄스라는 여성으로, 30세의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5년의 목표를 9개월 만에 달성할 만큼 능력 있는 대표이다. 누구보다 회사를 사랑하고 키우고 싶어 하는 그녀는, 회사 안에서 시간을 아끼려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모든 일을 확인하고 조언할 만큼 열정적이다. 그런 줄스의 아래에서 인턴을 하게 된 벤.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줄스는 일을 주지 않았는데,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특히 줄스가 해결하고 싶어 하던 책상 치우는 일을 해낸 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줄스의 운전기사가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한 벤의 대처로 그가 줄스의 운전을 하게 되고, 옆에서 그녀를 지켜보면서 현재의 상황에 대해 파악하게 되고, 그녀를 돕게 된다. 줄스는 성공한 CEO지만 여성이면서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CEO를 영입하라는 제안을 받아왔고, 가족 내부에서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상황을 겪고 있었다. 줄스는 남편인 멧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 CEO를 영입하려고 하였고, 벤은 그런 줄스에게 진심으로 조언한다. 그리고 줄스의 남편은 자신을 위해 회사를 포기하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기회를 달라고 그녀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에 줄스는 정말 자신이 하고 싶었던 CEO 자리를 지키고자 하고, 공원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는 체조를 하고 있던 벤과 함께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 주연

앤 헤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 배우이다. 앤 해서웨이는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오션스 8, 인터스텔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다크나이즈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하였다. 물론 모든 영화에서 그녀는 멋진 연기를 선보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역할을 하나 꼽자면 바로 <인턴>에서의 줄스 오스틴 역할이다. 그녀는 젊고 열정이 넘치지만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있고, 인턴 로버트 드니로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CEO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영화 속에서 대표의 감정선을 너무 잘 표현해내서, 앤 해서웨이가 웃을 때 같이 웃고, 울 때 같이 울었다. 그리고 로버트 드니로가 나오는 영화는 많이 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 정말 젠틀한 어른의 역할을 잘 표현해냈다. 보는 나도 정말 신뢰가 가고, 나중에 내가 나이가 든다면 저렇게 젠틀한 모습으로 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저번에 리뷰한 애니메이션 <UP>에서 할아버지 역할을 해도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둘의 연기와 조화가 정말 좋아서, 누군가 나에게 두 배우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무엇일지 질문하면 영화 <인턴>이 제일 먼저 생각날 듯하다. 

 

여성의 성공

성공한 여성의 영화를 그린 영화는 많지 않다. 아마 여성이 유리천장을 깨고 높은 자리에 오르기 시작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영화 <인턴>이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용을 보면 비단 여성 CEO만의 이야기는 아니이다. 우리에게 한정된 시간 안에서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쉽지 않다. 그러나 대표가 남성일 때보다 여성일 때 문제는 더 많아진다. 영화에서 줄스가 이야기 한 것처럼, 여성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배워왔지만 막상 뭐든지 하려고 할 때는 주변의 시선(영화에서는 딸이 다니는 학교의 다른 엄마들의 비난 등)을 견뎌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유교 사상과 가부장제로 인해 남자가 바깥일, 여성이 집안일의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해왔고, 맞벌이 부부임에도 아내는 가정과 육아를 도맡는 비율이 높으며, 남편과 똑같이 일을 하고 똑같이 가정에 소홀해도 남자보다 비난을 더 받는다. 그리고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잘 나가는 여성의 남편은 자신을 치켜세워줄 여자를 위해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영화 인턴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나는 혹시나 줄스가 CEO를 영입하고 가정에 충실하게 되는 결말일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다행히 인턴에서는 줄스의 회사에 대한 열정을 인정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인정해주는 벤과 남편이 있었으며, 결국 줄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다. 나는 이 결말이 정말 좋았고, 세상의 모든 여성 대표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여성의 성공에 관대하지만은 않은 세상이지만, 나는 더 많은 여성들이 자아를 실현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고, 우리나라에서도 인턴 같은 영화가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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