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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비바리움 줄거리 

주인공 젬마와 톰은 살 집을 찾고 있다. 여러 집을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 돌아다니던 그때, 마틴이라는 중개사에게 욘더라는 마을을 소개받는다. 마을이 인기가 많아서 빨리 나간다는 핑계로 바로 집을 보러 가게 된 톰과 젬마는 마틴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집을 구경하는데, 갑자기 마틴이 사라진다. 둘은 의아했지만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자꾸 자신들이 소개받은 '9'번 집 앞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기름이 다 떨어질 때까지 빙글빙글 돈 그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 음식을 먹고, 걸어서 돌아가 보려 하지만 여전히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던 중 마당에서 음식꾸러미가 든 상자를 발견하고, 톰은 상자를 찢어 불을 붙이고 집을 다 태워버리지만, 자고 일어나니 다시 집이 돌아와 있다. 그리고 놓여있는 상자를 열어보니 아기가 들어있고, 이 아기를 다 키워야 풀려난다는 의미심장한 말이 적혀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이상하리만큼 빨리 자라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고, 젬마와 톰이 하는 행동과 말을 그대로 따라 한다. 그렇게 아이와 함께 지내던 중, 톰은 우연히 피운 담배를 버리다 잔디를 태우면서 아래가 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삽으로 계속 땅을 파던 톰은, 어느 날 아침 아이가 지르는 소리에 화가 나서 그를 죽이겠다며 차 안에 가두고, 아이를 구하려는 젬마에게 힘을 쓴다. 그 사건 이후로 톰과 젬마는 서먹해지고, 톰은 집에 들어오지 않고 하루 종일 땅을 파고, 엠마는 아이를 돌본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이가 자신의 미스터리를 풀었다며 이상한 책을 들고 집에 오게 되고, 엠마는 아이에게 따라 하기 게임을 하자고 하며 밖에서 만났다는 사람을 따라 할 수 있는지 묻는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목을 부풀리며 외계인 흉내를 내고, 놀란 젬마는 다시 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이미 아이는 어른이 되었고, 땅을 파던 톰은 아래 시체를 발견했지만 이미 병들게 되어 죽는다. 젬마는 다 큰 아이를 죽이려고 하지만 그는 갑자기 네 발로 기며 땅 밑으로 도망가고, 그 안으로 들어간 젬마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죽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외계인인 아이에 의해 죽게 되고, 아이는 처음 톰과 젬마가 집을 보러 갔던 중개소로 가서 죽은 마틴을 처리하고 자신이 마틴이 된다. 

 

상상과 현실 사이 

영화 비바리움은 외계인이 인간의 손에 의해서 키워지는 상상을 담은 SF 영화이다. 이는 일어날 수 없는 상상 속 이야기지만, 사실 우리 현실과도 연결되어 있다. 처음으로, 집 값이 점점 올라서 집을 구해야 하는 젬마와 톰의 모습은, 집을 구하기 어려워하는 신혼부부의 모습과 닮아있다. 단지 집을 구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에 따른 희생이 너무나 컸다. 그리고 톰과 젬마의 모습은 사회에서 정형화된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반영한다. 톰은 육아에 관심이 없고 아이에게 강압적인 모습도 보이며, 땅을 파는 일에 몰두한다. 이는 아버지들이 밖에서 일을 하는 모습과도 유사하고, 일에 몰두한 나머지 다른 가족들과의 거리가 생기는 모습도 반영한다. 그리고 젬마는 아이에게 엄마가 아니라고 자꾸 이야기하지만, 결국 아이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고 밤에 잠을 재우며, 잔소리를 하는 등 육아를 하게 된다. 그리고 톰과 아이의 밥을 차려주고 집 안을 거의 나가지 않으면서 집안일을 한다. 이는 사회의 전형적인 주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는 소리를 지르고, 티비를 틀어 이상한 것을 보고, 젬마와 톰의 행동과 말을 따라 한다. 영화에서는 극단적으로 표현했지만, 사실 실제 아이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울거나 떼를 쓰고, 부모의 말과 행동을 보고 배우며, 그 생각을 알 수 없다. 이처럼 영화는 실제 가정에서의 부모의 모습,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면서, 상상과 현실 사이를 넘나 든다. 

 

뻐꾸기 새의 의미 

영화 초반에서는 뻐꾸기의 알이 나온다. 뻐꾸기의 알은 다른 새 둥지에서 부화하고, 태어난 다른 새끼를 떨어뜨려 죽인다. 그리고 다른 새 어미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난다. 영화에서는 젬마 유치원의 아이가 떨어져 죽은 새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젬마는 이를 자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며 아이를 안심시킨다. 아이를 보내고 나서 젬마는 생각에 빠지지만, 이내 톰이 나와서 새를 묻어주고 아무 일이 아닌 것 마냥 넘어간다. 영화는 이 뻐꾸기 하나로 다 설명할 수 있다. 영화에서 외계인은 뻐꾸기처럼 지구의 둥지에 새끼를 넣어 놓았으며, 인간 여자와 남자가 그들을 키운다. 이들에게 당한 다양한 인간이 있겠지만, 누군가는 정말 자신의 새끼처럼 잘 키운 사람이 있었을지 모른다. 이처럼 젬마와 톰은 남의 자신을 키우기만 하다가 죽게 되고, 다 자란 뻐꾸기인 외계인은 다른 새끼를 키워줄 새 둥지의 주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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