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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에는 드라마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수리남에서 벌어지는 영화 같은 이야기
'수리남' 은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작은 나라이다. 홍어를 팔기 위해 수리남으로 간 강인구와 친구 응수는, 현지에 있는 군인과 중국 조직에게 매번 돈을 뺏길 위험에 처한다. 그때 현지의 전요한 목사를 만나게 되고, 중국 조직에게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그렇게 홍어 사업이 잘 이루어질 줄 알았으나, 중간에 홍어에서 마약이 발견되고, 인구는 조사를 받고 응수는 살해당한다. 그런 인구에게 국정원의 최창호가 찾아오고, 누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전요환이 범인이라고 이야기한다. 전요한은 한국에서 사기와 마약으로 유명했고, 안기부 직원에게 협박을 당하다 그를 죽이고 수리남으로 도주한 범죄자였다. 수리남은 한국과 범죄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나라여서 그를 잡을 방법이 없었던 국정원은, 강인구에게 전요한이 미국과 엮이게 해 달라는 조건으로 그를 풀어주고 포상금을 약속한다. 그 길로 다시 전요한에게 돌아간 강인구는 마약을 한국에 수출하자는 제안을 하게 되고, 중개인으로 변장한 최창호를 전요한에게 소개한다. 하지만 의심이 많고 철저한 전요한은 잘 넘어가지는 않지만, 강인구를 자신의 계획의 총괄이사 자리를 제안할 만큼 신뢰한다. 그렇게 전요한을 설득하여 마지막 푸에르토리코행 비행기만 탑승하면 되는 순간, 전요한은 갑자기 마음을 바꿔 부하 1명만 보내고 강인구를 남게 한다. 그리고 강인구의 부하로 숨어 있던 국정원 요원과 함께 마지막 작전을 실시하는데, 과연 전요한을 잡을 수 있을지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실화 범죄 드라마
수리남이 더욱 흥행한 이유는 이 모든 것이 실화이기 때문이다. 전요한 역할은 실제 '조봉행'이라는 우리나라 사람으로, 대한민국 사람이지만 현재 수리남 국적의 범죄자다. 그는 남미 최고의 마약상들과 손을 잡았고, 수리남 대통령과도 친분을 과시하는 등 많은 권력자들을 등에 업고 마약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그래서 인터폴 수배 명단에 오르기도 했으나, 수리남에 있는 그를 잡을 방법이 없어 강인구 역할의 'K'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K는 그 집단으로 들어가 그의 편인 척을 하며 몰래 국정원과 연락하였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국정원 거래자와 만남을 성사하여 조봉행을 잡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조봉행은 벌금 1억원과 징역 10년형을 받았고, 현재는 수리남에 돌아가 살고 있다. 그리고 K 씨는 현재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하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아서 드라마 제작을 허락했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 이렇게까지 활약한 K 씨는 국정원에 채용되어도 좋았을 텐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이처럼 드라마로 만들어질 만큼 놀라운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 긴장감 있게 볼 수 있었다.
* 이후로는 반전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배우들의 명품 연기
수리남 하면 배우들의 연기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황정민, 하정우, 최근 오징어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던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까지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아는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두 배우는 박해수와 조우진이었다. 박해수는 보수적인 국정원 직원의 역할과 브로커 역할을 넘나들어야 했는데, 두 역할 모두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극 중에 밥을 잡쉈냐는 대사는 수리남을 본 사람들끼리 통하는 언어가 될 정도로 입에 달라붙는 명대사이다. 오히려 나에게는 오징어 게임에서보다 더 인상에 남았다. 그리고 조우진 배우는 조연으로 많이 나오던 배우라 얼굴은 익숙했지만, 이렇게 소름 돋는 연기를 할 줄 몰랐다. 드라마 최대 반전의 주인공으로, 조선족 연기를 하는 국정원을 연기하는데 그 말투나 풍기는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조우진은 원래 최창호 역할로 섭외가 되었는데, 자신이 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여 바꾸었다고 한다. 배우로서 더 비중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을 법도 한데, 스스로 조연 역할을 선택했다는 것은 자신의 역할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역할이 아주 잘 어울렸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장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사실 6부작을 통틀어서 장첸이 나오는 씬은 몇 장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장첸이 많이 나온 것 같고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감독이 일부러 장첸이 나올 때 빨간색 조명 느낌을 사용해서 더 각인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수리남 이야기를 할 때 장첸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합쳐져 시너지를 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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