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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천만 관객 영화

<극한직업>은 마약반의 특별 위장 잠입 수사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고반장이 이끄는 마약반은 열심히 뛰지만 실적이 모자라 해체 위기에 놓여있는데, 확실한 국내 밀반입 사건을 맡게 된 고반장과 팀원들은 그들의 정황을 포착하려 범인들의 아지트 맞은편의 치킨집에서 잠복수사를 시작한다. 도저히 틈을 주지 않는 범인들 덕분에 치킨이 질려가기 시작하고, 설상가상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치킨집이 문을 닫으려고 한다. 이를 막고자 고반장은 퇴직금을 사용하면서까지 치킨집을 인수하게 되는데, 이게 웬걸. 갑자기 치킨집이 대박이 나면서 그동안 돈이 없어 고생했던 고반장과 팀원들은 돈의 맛을 보게 된다. 심지어 수사에 방해되지 않도록 치킨 가격을 올렸는데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가게는 더 문전성시를 이룬다. 잠복수사의 본질을 잃어갈 때쯤 범인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은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영화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재미있는 장면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를 즐겨보지 않았었다. 이전에 본 영화들이 너무나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약간의 편견이 생겼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편견이 깨져버렸다. 기대 안 하고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던 영화. 대놓고 웃기라고 마련해놓은 장면들과 대사, 출연진들의 코믹 연기가 어우러져 보는 내내 웃긴다. 특히 이무배나 테드창 같은 악역들은 좀 무섭다 싶다가도 허점들을 보이며 웃긴 장면을 연출한다. 영화에서 히트를 쳤던 명대사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는 당시에 엄청난 패러디를 몰고 왔으며, 지금도 저 대사를 이야기하면 사람들의 80%는 웃을 정도로 아주 유명한 대사이며 영화가 흥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오합지졸인 듯했던 팀이 모두 무술 유단자들이어서 마지막에 시원하게 범인들을 소탕하는 장면은 사람들의 속을 뻥 뚫리게 했다. 영화에 특별한 메시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그래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와 그냥 가볍게 보고 싶을 때 추천한다. 

 

이하늬의 재발견

이 영화를 보면서 연기자들의 연기가 정말 빛이 났는데, 특히 나는 이하늬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전에 그저 시원시원하고 예쁜 배우로만 생각했는데, 세상에 극한직업의 장형사 역할이 이렇게 잘 어울릴줄이야. 능청스러운 연기에서부터 액션까지 이하늬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태가 나고, 웃긴 역할이었지만, 나는 그 장형사의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격투기 같은 운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마형사와의 러브라인은 괜찮았지만, 마지막 키스신은 굳이 왜 넣었나 싶은 장면이기는 했다. 물론 그것 또한 장형사의 화통한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이겠지만,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영화 리뷰를 쓰며 지금 이하늬 배우님은 무얼 하실까 검색해보았는데, 아이를 낳으신지 얼마 안 됐다고 한다. 여하튼 이 영화에서 나는 장형사의 캐릭터가 가장 좋았고, 이하늬 배우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수원 왕갈비통닭

극한직업의 최대 수혜자는 아마 수원의 갈비 통닭이 아닐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다 저 갈비 통닭이 무슨 맛일까 궁금해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혹은 보면서 치킨을 드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기존에 수원 하면 갈비만 떠올렸었는데, 극한직업 이후로 수원에 왕갈비통닭이 더 인기 메뉴로 올랐다. 원조는 남문통닭이라고 하는데,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 주문도 많았지만, 주문하면서 이것은 치킨인가 갈비인가 하는 대사로 장난치는 손님도 아주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비슷한 통닭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 외에도 실제 영화에서 나온 왕갈비통닭의 레시피를 공개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많은 유투버들이 왕갈비통닭 만들기 영상을 찍었다. 어떤 맛일지 대충 상상이 되기는 하지만 나는 아직도 먹어보지 못했다. 지금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다음에 수원에 가면 꼭 먹어봐야지 다짐한다. 결론적으로, 영화로 인해 지역상권이 살아났다는 것은 좋은 점이므로, 앞으로도 이런 재미있고 도움 되는 영화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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