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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트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재난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에서 건물에 갇힌 사람들의 탈출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영남은 철봉에서 한 손으로 풀업을 할 수 있을 만큼 운동능력이 뛰어나다. 대학교에서는 산악 동아리로 암벽을 탔고, 에이스였으나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 해 여기저기서 무시당하는 신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가족이 참여한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고백했다 차인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그렇게 칠순 잔치가 진행되고 있던 중, 갑자기 연기가 안으로 들어오고, 도시 전체가 유독가스에 휩싸여 아래인 출구로 나갈 수도 없고, 구조대는 이미 출동 포화상태라 건물 안에서 어떻게든 위로 탈출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린다. 가스에 노출된 누나, 이기적이고 입만 산 연회장 대표 등 특별히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용남과 의주가 탈출을 리드하기 시작한다. 동아리에서 암벽 타던 기술들을 활용해서 창문도 타고 건물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이들이 무사히 탈출하는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 구조요청 신호

엑시트를 본 사람이라면,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하는 신호인데, 이 신호는 'SOS'를 모스부호로 표현한 것으로, 박자에 맞추어 하면 모스 부호를 아는 사람들은 인식하고 구조해줄 수 있다. 모스부호는 전쟁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글자를 단음과 장음으로 표현하는 간단한 부호이며, 이 부호를 사용하면 긴 단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대가 발달하면서 일상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부호이긴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 곳에서 이를 사용하면 구조 요청을 더욱 쉽게 할 수 있으므로, 이 정도 모스부호는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사람들이 다 따따따 하며 나갔을 정도로 인상에 남았고, 혹시나 재난 상황에서 정말 필요하면 쓸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외우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재미와 유용성 모두 잡았기 때문에, 해당 구조 요청 신호는 엑시트의 명대사로 뽑을 수 있겠다. 

 

운동하고 싶어지는 영화

엑시트에서는 용남과 의주가 건물 이곳 저곳을 타고 올라가고 이동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둘은 대학원 동아리에서 암벽 활동을 했고, 그래서 탄탄한 팔과 등 다리 근육으로 앞장서서 오를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클라이밍 체험을 하러 갔는데, 엑시트를 보고 시작한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영화 속에서 어쩜 그렇게 벽을 잘 타던지. 만약 재난 상황이 온다면 이렇게 여러 건물을 넘어 다니거나, 힘이 필요한 시점이 분명 생길 것이다. 그럴 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서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성이 이렇게 힘으로 재난 상황을 헤쳐나가는 영화는 많은데, 의주처럼 여성이 벽을 오르고 힘을 쓰고 하는 영화는 많이 없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보며 나도 의주처럼 어디든 기어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다 하고 생각했으니까. 꼭 재난상황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에도 대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모두 운동해야 한다. 운동 슬럼프가 왔다면, 이 영화로 동기 부여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시기를 바란다.

 

가족 영화

이 영화는 재난을 다루고 있지만,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주인공인 것을 보면 코믹 요소가 섞여있을 거라고 예상 가능하다. 조정석 배우 특유의 그 표정과 말투 연기가 주인공 용남에게 찰떡이었고, 재난 영화를 너무 심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었다. 윤아도 공조 때 처럼(물론 공조보다 먼저 나온 영화가 엑시트지만) 은근 코믹한 대사를 잘 치고, 다른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이 다 연기들을 잘해서, 심각하지만 재미있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앞서 리뷰했던 극한직업과 유사한 계열이며, 현실적이어서 공감도 가지만 나름의 긴장감도 있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것, 중간중간의 웃음코드, 재난 시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필요한 사항들까지 조금씩 배울 수 있었다. 엑시트는 가족, 친구, 동료 등과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영화이므로, 가족들이 모였을 때 같이 볼 만한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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