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영화 완벽한 타인

부부들이 모여 식탁 하나에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내용이지만  529만 명의 관객을 이끌 정도로 흥행한 국내 영화 완벽한 타인의 줄거리 내용과 영화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고, 개인의 생각을 리뷰하고자 한다.  

'완벽한 타인' 줄거리

영화는 속초에서 함께 자란 5명의 친구 태수, 석호, 준모, 영배, 순대의 어린 시절의 모습부터 시작한다. 영랑호에서 낚시를 하며 놀던 친구들은, 개기월식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월식이 드리우면 저주를 받는다는 내용부터, 영랑호가 호수인지 바다인지에 대해 언쟁하고,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월식이 일어난 어느 날 밤, 성인이 된 친구들은 석호의 집들이로 부부 동반 모임을 하게 된다. 문자로 바람피우는 것을 들켜 아내와 이혼하고 집들이에 오지 않은 한 명의 친구의 이야기를 하다가 스마트폰에 오는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게임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닌 문자와 통화로 시작했지만, 점점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게 된다. 유방 전문 성형외과 원장인 석호는 부부관계 문제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었고, 석호의 아내인 예진은 남편 몰래 가슴 성형수술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고, 준모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태수는 12살 연상의 여자와 몰래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고, 야한 사진을 보낸 것을 들키자 휴대폰이 같은 영배와 휴대폰을 바꾼다. 하지만 동성애자였던 영배의 휴대폰으로 애인의 연락이 오면서 동성애자로 오해받게 된다. 태수의 아내인 수현은 시어머니를 실버타운에 보내고 싶어 알아보고 있는 상태였고, 자신이 인터넷에 올리는 소설의 팬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으며, 친구인 예진의 험담을 한 사실이 탄로 난다. 영배는 동성애자였지만 민서라는 애인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상태였고, 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빼고 골프를 치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준모는 여러 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으며,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준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세경은 결혼반지를 책상에 빼고 밖으로 뛰쳐나가버린다. 그리고 반지는 빙글빙글 계속 돌아가게 되고, 장면이 전환되며 과거로 돌아간다. 예진이 게임 이야기를 꺼내고, 석호가 반대하면서 게임은 진행되지 않고, 모두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태수가 아내의 머리를 칭찬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 분석

영화에서는 세 쌍의 부부와 한 명의 친구가 나온다. 초반에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현재 상황이 드러나는 장면을 보여주고, 영화 중-후반에서 그들이 숨기고 있던 생각과 감정들을 보여준다. 먼저 준모는 집안의 재산으로 레스토랑 사장을 하고 있으며, 화를 잘 내는 성격이다. 준모의 아내인 세경은 수의사로,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한다. 두 번째 석호는 장인어른의 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결혼했고, 장인어른의 도움으로 유방 성형 전문 성형외과 원장을 하고 있다. 영화 초반에 딸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성격 좋고 재치있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아내와의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몰래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석호의 아내 예진은 정신과 의사로, 자신의 딸을 통제하려고 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다. 셋째 변호사인 태수는 아내가 다려주는 옷을 입으면서도 제대로 다리지 않았다면서 화내고, 아내의 화장이 진하다고 잔소리하고, 자신의 어머니에게만 잘하는 가부장적인 남편의 표본이다. 태수의 아내 수현은 전업주부로, 세 아이의 엄마에다 시어머니까지 함께 모시고 있는 인물이다. 시를 좋아하고 감성적인 성격이며, 자신이 낸 사고를 태수가 뒤집어썼다는 죄책감으로 태수에게 아무 말하지 않고 순종하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영배는 선생님이었으나 현재는 백수이며 동성애자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수용하기 어려워하는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의 말에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내용 분석 및 리뷰

영화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퍼펙트 스트레인저'라는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식탁 위에서 인물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내용이 전개되며,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 대사, 음악이 어우러져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영화의 첫 장면인 '영랑호'와 개기월식은 영화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암시를 한다. 월식은 저주를 뜻한다는 이야기는, 석호의 집들이 날도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로, 무슨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영랑호가 바다인지 호수인지 논쟁에서 준모는 바다에 있는 물고기를 잡는 사람에게는 바다이고, 호수에 있는 물고기를 잡는 사람에게는 호수라는 의미의 대사를 한다. 이는 눈에 보이는 대로 사람들은 생각하게 되고,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은 아무도 모르고 있는 영화의 전반적인 상황과 어우러진다. 그리고 영화의 반지 장면은 인셉션을 오마주 한 것이라고 하는데, 게임을 한 장면이 진실이고 마지막의 행복한 장면이 거짓인지, 마지막에 게임을 하지 않은 장면이 진실인지 관객이 생각해보게 한다.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게임을 한 쪽이 진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불편한 진실로 인해 서로가  '완벽한 타인'이 되었지만, 거짓 속에서 살아가는 것보다는 진실을 알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게 더 좋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