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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천만 관객이 본 영화 7번방의 선물 줄거리

지체 장애를 가진 아버지 용구는 딸 예승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승이에게 세일러문 가방을 사주려고 하고, 이 가방이 어디 있는지 안다는 아이를 따라서 골목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길에서 아이가 넘어져 죽게 되고, 응급처치를 위해 아이의 옷을 벗기려던 용구는 살인 혐의를 받게 된다. 설상가상 죽은 아이의 아버지는 경찰청장으로, 예승이를 인질 삼아 용구에게 죄를 다 뒤집어씌우고 교도소로 보내고 사형 선고를 받게 한다. 그렇게 7번 방에 수감된 용구는 같은 방에 있던 조폭 두목을 구해주게 되고, 소원으로 예승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예승이가 있는 보육원 합창단이 공연을 하러 오고, 그때 예승이를 몰래 빼돌려 용구와 만날 수 있도록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예승이가 감옥에 남게 된다. 교도소 안의 사람들과 용구, 예승이는 정을 쌓게 되고, 용구의 행동을 보며 살인을 저지를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수감자들은 용구의 누명을 벗겨주지만, 예승이를 이용한 경찰청장의 협박으로 용구는 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배우들의 연기 

류승룡과 갈소원 주연의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우리나라의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중 하나이다. 내용 자체만 보면 결말이 예상되는 뻔한 내용의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사람들이 많이 보게 되고 좋은 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주연배우들의 연기일 것이다. 지체 장애인 역할을 해낸 류승룡과 아빠를 사랑하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연기로 잘 표현해낸 갈소원, 성인이 된 예승이의 연기를 한 박신혜, 웃기면서도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감자 역할의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빡빡이 역할의 박상면, 교도소 보안과장 역할의 정진영, 경찰청장 악역의 조덕현까지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나간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의 영화이고 결말까지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지만, 지루하지 않고 웃었다가 울었다가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모티브

이 영화는 1972년에 일어난 춘천 강간살인 조작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그 사건은 춘천 파출소장의 9살 딸이 강간 살해당한 사건이었는데, 사건의 범인으로 만화방 주인을 고문하여 자백을 받아낸 사건이다. 박정희 정권 경찰의 고문은 흔한 일이었고, 심한 고문을 당한 만화방 주인은 결국 자신의 죄를 허위 자백하여 감옥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재심이 이루어져 무죄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그간의 고통을 보상받지 못 한 점이 안타까운 사건이다. 영화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자식이 살해당하고, 억울한 누명을 쓴다는 큰 틀을 배경으로 하였지만, 캐릭터 설정이나 내용은 실제 사건과 완전히 다르게 각색하였다. 아마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조금 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와 내용으로 설정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를 위한 시각

영화 자체는 재미있는 요소도 있고, 우리나라의 슬픈 영화라면 가져야 할 모든 요소를 갖춘 흔한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영화와 사건에서는 무고한 사람에 대한 내용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 같지만, 여기서 아동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했으면 한다. 먼저 아이에 대한 범죄는 누구든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하겠고, 일어났다면 정확한 범인에 대한 대처와 함께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예승이는 지체 장애를 가진 아빠와 잘 살고 있고 감방에서도 잘 지내는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예승이가 정말 적절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살펴보는 태도는 분명 필요할 것이고, 아직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나이이므로 여러 요건을 고려하여 정말 아이에게 좋은 방향이 무엇인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도소에 몰래 데리고 들어간다는 것은 무조건 안 될 일이다. 영화를 보면서 사실 아빠와 예승이가 왜 같이 살 수 없을까, 저렇게 사랑하는데 같이 살면 안 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사랑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이 있으므로, 서로의 인생과 복지를 위한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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