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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업

 

애니메이션 <업> 줄거리

영화는 주인공 칼의 어린 시절의 모습부터 시작된다. 모험가 찰스 먼츠를 좋아하는 어린이 칼은 자신과 같이 찰스를 좋아하지만, 성격은 자신과 정 반대인 엘리를 만나게 된다. 둘은 파라다이스 폭포를 꿈꾸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결국 결혼한다. 결혼 후에도 파라다이스 폭포를 목표로 저금통에 돈을 모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그들, 현실에 부딪혀 저금통을 한번, 두 번 깨게 되고,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둘이서 행복하게 살던 어느 날, 엘리는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된다. 칼은 추억이 담긴 집에서 혼자 남아서 집을 지키는데, 집을 지키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엘리의 파라다이스 폭포 사진을 보게 되고, 집에 풍선을 잔뜩 달아 파라다이스 폭포를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집이 위로 떠오르는데, 이웃에 사는 야생 탐험을 좋아하는 꼬마 러셀이 집에 매달려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결국 둘은 함께 모험을 떠나고, 파라다이스 폭포가 보이는 곳까지 가게 된다. 모험 중에는 특별한 새 케빈, 목걸이를 달고 말하는 개 더그를 만나 함께한다. 그리고 칼이 동경하던 찰스 먼츠를 만났는데, 세월이 흘러 찰스 먼츠는 악한 어른이 되었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케빈을 잡으려 한다. 그런 케빈을 도와준 칼은 결국 집을 떠나보내게 되지만, 모험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은 칼은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따뜻하게 그려낸 부부의 이야기

내가 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초반부이다. 칼과 엘리가 결혼하면서부터 엘리가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일대기를 대사 하나 없이 음악과 장면으로 보여주게 되는데, 둘의 대화가 한 마디도 없지만 그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고, 어떤 일생을 살았고,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여실히 보이는 그런 장면들이었다. 그리고 아이를 가지지 못 한 장면과 엘리를 위해 비행기 티켓을 샀지만 언덕을 끝까지 올라오지 못 하는 장면에서는 항상 눈물이 차오른다. 이때 배경에 깔리는 'A Married Life'는 이들의 모습과 어우러져 장면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든다. 칼과 엘리는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이었지만, 찰스 먼츠라는 공통점으로 함께하게 되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현실을 택하게 된다. 칼은 엘리와의 꿈을 이루고자 풍선을 달고 여행을 떠나지만, 마지막에는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집을 떠나보낸다. 그걸 보며 안타까워하는 러셀에게 '집은 그냥 집일 뿐이야'라고 이야기하며 평온함을 되찾는 칼. 결국 아내와 파라다이스 폭포에 집을 짓는 것이 꿈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아내와 함께 한 순간들과, 때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아내와의 사랑이 중요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다. 한 부부의 삶을 이렇게 담백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는 것이 애니메이션 '업'의 매력이다. 

어린 시절 꿈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

영화 UP은 기존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할아버지가 주인공이다. 익숙하지 않은 주인공에 처음에는 볼까 말까 망설였지만, 픽사의 어떤 영화보다도 동심을 찾아주고 꿈을 생각하게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둘은 모험가의 꿈을 꾸고 있지만 현실에 굴복하는 모습이 현재 어른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면 나의 어릴 때 꿈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된다. 어렸을 때의 꿈은 주로 직업에 국한되어있다. 어릴 때의 나의 꿈은 화가였고, 선생님이었고, 간호사였다. 하지만 영화에서 칼과 엘리가 파라다이스 폭포에 집을 짓는 것이 꿈이었듯이, 무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어른이 되면 어떤 곳에서 어떤 것을 해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세월이 야속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여유롭게 살고 싶다 등 너무 현실적인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꿈 없이 살아가기에 바쁜 현대인이 되어버렸다. 나도 칼처럼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어린아이처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그 꿈에 한발짝 나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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