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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 어워즈 수상작, 트루먼 쇼 이야기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트루먼은 어머니, 아내와 매일 비슷하고 평범한 삶을 사는 회사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지게 되고, 죽은 아버지를 보게 되고, 라디오에서 자신이 하는 행동이 생중계되는 등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모두 이상하게 느끼게 된 트루먼은, 모든 것이 쇼라고 이야기했던 옛사랑인 실비아의 말이 생각나게 되고, 실비아를 찾아 피지로 떠나고자 한다. 하지만 여행사에서는 티켓이 이상하리만큼 없고, 아내와 친구는 지금과 똑같은 삶을 살라며 가스 라이팅 한다. 제작자는 죽었던 아버지까지 등장시키며 트루먼을 붙잡아보려고 하지만, 한 번 의심이 싹튼 트루먼은 모든 것을 의심하며 진실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결국 스스로의 의지로 탈출하게 된다. 

 

숨은 내용 찾기

이 영화의 재미 중 하나는, 영화를 보며 이게 현실이 아니고 쇼임을 보여주는 장치들을 찾는 데 있다. 나도 처음 볼 때는 잘 느끼지 못 했지만, 이후에 볼 때는 그러한 장치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트루먼이 매일 아침마다 하는 대사로 '굿 모닝, 굿 애프터 눈, 굿 이브닝'이 있다. 이 대사는 트루먼이 그냥 하는 유쾌한 대사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전 세계 생중계가 되는 쇼이기 때문에 시차를 고려한 대사였다는 사실! 또한 트루먼의 집 식탁에 있는 비타민D는 오랫동안 진짜 햇빛을 못 보는 트루먼을 암시하는 것이었고, 이외에도 영화 중간에 하늘이 찢어져 있다거나, 촬영용 배 경천이 차에 반사된다던지, 곳곳에 보이는 카메라 등으로 이 세상이 가상 세계라는 것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트루먼의 반지도 카메라로, 마지막에 아빠가 살아 돌아올 때 돌려주게 되면서 바다로 나아간 트루먼을 찾지 못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영화 곳곳에 숨겨진 장면들을 찾으며 보는 재미도 쏠쏠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다음에 볼 때는 이런 부분을 염두에 보고 감상한다면 재미가 두 배가 될 것이다! 

 

짐 캐리의 인생 영화

트루먼 쇼의 '트루먼'의 의미는 '진짜 사람'의 의미이다. 리얼리티 쇼 안의 가짜 세상들 속에서 유일하게 진짜인 남자 트루먼. 영화를 보면 마지막에 트루먼이 탈출하려고 할 때 제작자는 이야기한다. 바깥세상도 다르지 않다고, 거짓말과 속임수가 판치는 세상이지만 적어도 이 공간 안에서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너는 두려워서 나가기를 망설이고 있고, 나갈 수 없을 거라고. 이 대사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안정적인 현실을 깨는 것은 누구나 두렵다. 그리고 현실을 생각하면 정말 그 안에 있는 게 안정적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 영화 속의 세트장이 현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은 누가 제작한 것은 아닐지라도, 사회의 법, 규범, 규칙, 관습, 문화와 같은 것들이 우리를 완전한 자유로부터 제한한다(물론 완전한 자유 의지로 살면 나라가 엉망이 될 것이다). 국가는 정책이나 언론을 통해 국민들을 교묘하게 조작하게 마련이고, 많은 사람들은 말로서 타인의 인생을 좌우하게 한다. 영화에서 탐험가가 되고 싶다고 한 트루먼에게 선생님은 이야기한다. '이미 모두가 다 탐험해서 더 이상 할 곳이 없다'라고. 그리고 떠나려는 트루먼에게 친구는 '가봤지만 여기보다 좋은 곳은 없다'라고, 아내는 '오늘 밤 바비큐는, 우리의 대출은? 나중에 하면 되지.'라고 이야기한다. 영화에서는 연기자들이 트루먼을 잡아놓기 위한 가짜 대사지만, 실제 우리 삶에서 들을 수 있는 것들이다. 내가 해봤는데 그거 별로야. 이 직업이 제일 안정적이야. 여자가 무슨. 돈 벌어야지. ~까지 했는데 아깝지 않아? 너무 위험해. 그게 진짜 걱정이든 어쨌든 이러한 말들은 우리를 트루먼처럼 만든다. 그래서 자유가 중요한 것은 알지만 정말 이 세상이 진정한 자유의 세상인가는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짐 캐리의 연기와 더불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영화 <트루먼 쇼>. 이 영화는 한 번 봤을 때보다 두세 번 봤을 때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하는 영화이므로, 한 번 보셨던 분은 꼭 다시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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