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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정석 코미디 영화

세계적인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한에 다시 파견된 철령, 진태는 사이버 수사팀에서 다시 광수대로 복귀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철령의 파트너를 하기로 결심한다. 여기에 FBI 인 잭이 합류하면서 세 사람의 공조 수사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공조의 악역은 마약을 만들어 판매하고, 어마어마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장명준으로 진선규 배우가 출연했다. 세 경찰은 겉으로는 서로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고 각자의 수사를 펼쳐간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코믹한 장면들, 시원시원한 액션, 한편으로는 따뜻함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온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1편에서 비중이 적어 아쉬웠던 민영의 역할이 커지고 현빈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더 포함되어 한층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현빈 VS 다니엘헤니

이번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잘생긴 애 옆에 잘생긴 애. 영화를 본 여성분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첫 현빈 등장에 '역시 현빈이야'라며 고개를 끄덕인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니엘 헤니가 나타나 눈을 번쩍 뜨이게 해 준다. 그리고는 다시 슈트 입은 현빈이 나오고, 경찰복 입은 헤니가 나오고, 현빈의 무뚝뚝함에 빠져들었다가, 다니엘 헤니의 다정함에 다시 마음이 기울게 된다. 영화에서 민영도 철령에게 마음이 있지만, 다니엘 헤니를 보면서 그저 감탄하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영화에 웃음을 준다. 하지만 마지막에 철령이 종지부를 찍는 대사를 하고 영화가 마무리되는데, 영화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기를 바란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의 재미를 배로 해주는 것 중 하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닐 듯 싶다. 영화 개봉 전후로 들려오는 영화의 비하인드는 장면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그중에 하나는 공조 2에서 악역을 맡은 진선규의 장발 헤어스타일은 직접 고안한 것이었다. 진선규의 악역 연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범죄도시에서의 삭발 역할인데, 그때도 장발을 하고 싶었으나 영화에서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범죄 도시에서와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고, 이야기가 된 날 바로 욕실에서 셀프 카메라를 보내주셨는데, 감독도 만족하여 장발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릴수록 더 괜찮을 것 같다 하며 콧수염도 붙이셨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느낀점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공조를 보았을 때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했고 공조 2도 크게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역시 딱 한국 코미디 액션 영화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앞에서 나온 장면이 뒤에 어떻게 연결이 될지 생각하는 재미가 있었고(ex. 철령의 동료가 죽기 전 철령에게 주었던 립스틱은 분명 민영이 가져갈거라고 생각했다), 중간중간 유해진 배우의 말투에 찰떡인 유머와, 웃어라 하는 포인트에서 웃게 되는, 어떻게 될지 정말 예상되지만 예상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재미가 있는 그런 영화였다. 그리고 항상 영화를 보면 악역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데, 이번 악역도 북에서 이유 없이 자신의 가족들이 죽임을 당했다면, 이제는 타인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악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항상 죄 없는 다른 사람들까지 해하려 한다는 게 악당들의 문제이다. 그리고 민영의 역할이 확대된 것도 좋았다. 특히 집에서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잭이 구하러 왔을 때, 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나서서 공격도 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도와주러 온 FBI도 여성이었던 것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한국 액션 영화는 남자들이 주가 되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의 역할은 보조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약해서 도움이 되지 않거나, 남자만 밝히거나, 답답하고 방해되는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조금씩 적극적인 여성들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아쉽지만 정말 문제 해결의 주인공이 되는 역할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악당들이 가지고 있던 큰돈들을 모두 기부하는 장면과, 정말 정의를 위해 싸운 진태가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고, 결국 광수대 복귀도 실패한 장면이 정말 이상과 현실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공익 목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더욱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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