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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 이야기

영화의 주인공인 데이빗은 아내를 잃고 딸 마고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생물 스터디를 하느라 밤을 새야 할 것 같다는 영상통화를 마지막으로 잠에 든 데이빗의 노트북에는 마고의 부재중 전화와 페이스톡이 남겨져 있다. 곧이어 마고가 실종되었음을 알게 된 데이빗은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에게 배정되었다고 하는 빅토리아 형사와 함께 딸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딸이 어떻게 지내는지, 지인은 누군지 알지 못하는 데이빗은 딸의 노트북에 접속하게 되고, SNS를 통해 딸이 학교에서 친구 없이 혼자 지내며, 그동안 다니던 피아노를 그만두고, 그 레슨비를 모아 어딘가로 이체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유캐스트라는 프로그램에서 딸이 방송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안에서 피시 앤 칩스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빅토리아 형사에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여러 증거와 정황을 제시하며 마고의 가출 가능성을 제기한다. 인터넷을 통해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데이빗은 사라진 당일에는 자신이 종종 가던 바르보사 호수에 가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경찰과 자원봉사자를 동원하여 그곳을 수색한다. 수색에 진전이 없던 그때, 자신의 동생과 마고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고 오해를 하게 된 데이빗은 동생을 찾아가고, 결국 마고가 마리화나를 했으며, 항상 엄마를 그리워하지만 아빠는 숨기기만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그때 빅토리아 형사에게서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이 오고, 자신이 죽였다는 자백을 담은 영상이 나오면서 데이빗은 좌절한다. 마고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추도식을 하려던 데이빗은, 추도식 홈페이지에서 마고가 연락하던 피시 앤 칩스 여자아이의 사진을 보게 되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빅토리아에게 연락하려다 그녀가 사건에 자원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과연 어떤 일이 있던 것인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서치>만의 독특한 연출

영화 서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전개된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마우스의 움직임이나 타이핑으로 나타내고, 사람의 얼굴이 나오는 것은 모두 캠을 통해 이루어진다. 아빠 데이빗은 인터넷을 통해 사건의 단서들을 찾아내고, 해결해나간다. 영화를 보면서 윈도우에 이런 기능들도 있었구나 알게 되었고, 맥북 인터페이스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메신저, 영상, SNS 등의 스크린으로 모든 영화가 전개되지만, 그 장면들이 전혀 어색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흡입력이 있었다. 있어서 102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이러한 방식은 포토샵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영화를 통해서 현세대들이 얼마나 인터넷과 모바일, SNS에 익숙해져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독특한 전개 방식뿐 아니라, 영화 내에서도 과연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반전에 반전이 있어서, 추측하고 반전에 놀라기도 하면서 보는 것이 영화의 묘미이다. 

 

인터넷 세상의 두 얼굴

앞서 이야기했듯이, 데이빗은 인터넷 검색과 SNS를 통해 모든 증거와 정황을 알아내고 사건을 해결한다. 이러한 점을 보면 인터넷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마고가 어떤 친구와 연락을 하는지도 몰랐을 테고, 어떤 장소를 좋아하는지, 어떤 관심사가 있는지, 피시 앤 칩스라는 아이와 소통을 했는지 등을 알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외로운 마고는 유캐스트를 통해 피시 앤 칩스를 만나면서 나름 마음의 위안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 또한 짚어내고 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화제가 되면 그제야 관심을 보이고 애도하는 사람들, 익명성을 바탕으로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 성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 등 인터넷상의 문제가 되는 모습들도 보인다. 그리고 이얼스 앤 이얼스에서 나오듯이, SNS에 너무 잠식되면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적당히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 또한 필요할 것이다. 

 

부모의 사랑과 결말

이 영화에서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점은, 마고의 아버지 데이빗과 범인의 어머니인 빅토리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두 부모 다 자식을 너무나 사랑했고, 그 사랑을 통해 마고의 아버지는 마고를 찾아냈고, 빅토리아는 아들을 위해 사건을 덮었고, 다시 사건을 자백했다. 아이가 없는 나로서는 부모의 사랑이 얼마만큼인지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부모의 사랑이라는 것은 정말 어떠한 일이든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정말 그것이 자식을 위한 길인지는 빅토리아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볼 만한 주제이다. 데이빗 또한 아내에 대해 마고와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가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아서, 괜히 이야기하면 생각나서 힘들어질까 봐서 말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과연 그게 마고를 위한 길이었는지 고민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엄마 이야기를 하며 영화가 끝난다. 이처럼 부모의 사랑이 큰 것은 알지만, 자식을 위한 행동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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