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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놀라홈즈 2

에놀라 홈즈2 줄거리

1편에서 듀크스베리를 도와 여성 참정권 문제를 해결한 에놀라는 자기만의 탐정 사무소를 차린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와 오빠인 셜록 홈즈의 명성에 가려 사건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 자신의 언니를 찾아달라며 베시라는 소녀가 찾아온다. 실종된 여성의 이름은 '세라',  성냥 공장에서 일을 하던 세라는 공장 사장의 사무실에서 무언가를 가져간 뒤 사라졌고, 그 집에서 세라가 연인에게 받은 양귀비가 그려진 편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편지에 암호로 적힌 주소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세라의 친구인 메이가 부엌칼로 살해당하고, 어찌 된 타이밍인지 에놀라가 간지 얼마 안 되어 경찰이 들이닥친다. 자신의 증거들을 뺏길 것이라 생각한 에놀라는 도망치게 되고, 결국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갇힌다. 한편, 에놀라의 오빠인 셜록 홈즈도 사건을 하나 맡았는데, 도저히 단서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에놀라의 사건을 돕게 되고, 두 사건이 이어지는 사건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감옥에 갇힌 에놀라는 이디스와 엄마에 의해 탈옥하게 되고, 다시 만난 듀크스베리, 셜록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영화의 결말(스포일러 주의) 

에놀라 홈즈는 나름 반전이 있는 영화였는데, 사실 세라는 공장에서 인 때문에 죽은 노동자들의 명단을 훔치다 쫓기게 된 상태였고, 그의 연인이자 공장장의 아들과 함께 비리를 밝히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권력이 있는 사람이 옆에 있지 않으면 밝혀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둘은, 자신들에게 힘을 실어줄 사람으로 급진적인 의원인 튜크스베리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결국 재무장관과 성냥 공장의 공장장이 돈을 위해 값싼 인을 사용했고, 그걸로 인해 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이 죽어갔지만 전염병 핑계를 대며 묵살한 진실이 밝혀진다. 그러나 또 하나의 반전이 있었는데, 셜록 홈즈가 쫓던 자금을 빼돌린 범인은 따로 있었다는 것. 셜록이 추리를 하며 알아낸 글자를 살펴보면 '모리아티'가 되는데, 모리아티가 범인이었고 그 범인은 바로 재무장관의 비서였던 '미라 트로이', 이름을 잘 조합하면 모리아티가 되는 퍼즐과 같았다. 미라 트로이는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음에도 여성+흑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했고, 이에 분노하여 사건을 계획한 것이었다. 미라 트로이는 결국 체포되지만, 탈옥했다는 기사로 마무리를 지으며 셜록과 다시 대적할 것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 

 

영화의 배경 : 성냥공장 노동자 파업

에놀라 홈즈의 큰 틀의 배경은 바로 1888년대 일어난 성냥공장의 노동자 파업 사건이다. 런던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영화에서 등장한 '세라 채프먼'은 실존 인물로, 천여명이 넘는 여성 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한 파업이다. 이 시기의 여성 인권은 바닥으로, 어른은 물론 아이들까지 좋지 않은 환경에서 긴 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얼마 되지 않은 월급은 온갖 이유로 깎이고 깎여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였다. 하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시달려야 했던 노동자들은 성냥을 만드는 데 사용한 물질 때문에 더욱 병들어갔다. 세라는 이러한 사실에 목소리를 냈고, 다른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파업하면서 임금 상승과 더 나은 조건을 합의하였다. 물론 이후에는 공장이 망해 없어졌다고 한다. 영화를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다 함께 연대하는 모습이 뭉클하기도 했다. 생계를 위해 하는 일에 반기를 든다는 것은, 일자리를 잃고 당장의 생존과 관련되므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당시 여성들은 그 일을 해냈고, 승리했다. 하지만 아직도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한 문제는 많이 일어나고 있다. 미화원분들이 휴게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식사하고 쉬던 사건, 학교 내 노동자 처우 개선 관련 사건, 최근 SPC사건 등 아직도 많은 노동자가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변화는 미미하다. 우리 모두에게는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다. 아직도 자신의 이익과 돈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착취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깊게 반성했으면 좋겠다. 

 

총평

에놀라 홈즈 1과 2를 모두 본 사람으로서, 2가 더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에놀라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수동적으로 받지 않고 스스로 해보려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무도회에서 파트너가 있어야 백작과 얘기할 수 있다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그 때 바로 튜크스베리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를 도운 건 미라였고, 마지막 전투 씬에서도 장관과 맞서서 용감하게 싸우는 에놀라의 모습과, 위기 상황이 있을 때마다 엄마에게 배운 것들을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장면들이 좋았다. 러브라인도 적당히 좋았다. 에놀라 홈즈 1편에서는 여성의 참정권을 다루었고, 2편에서는 여성 노동자에 대해 다루었다. 모두 여성을 위한 이야기로, 세상에 만연한 여성의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에 모리아티가 이야기한 것처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한 사람들이 이전에는 더 많았을 것이다. 지금 많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더욱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서 여성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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