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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즈 앤 이어즈

미래의 세상을 그린 영국 드라마

왓챠에서 볼 수 있는 'Years & Years'는, 2034년까지 미래 모습을 그린 영국의 드라마이다. 영국의 한 평범한 가족인 라이언스 일가는 할머니 뮤라엘, 재정 관리사인 스티븐과 회계사 셀레스트 부부, 그들의 자녀 중 트랜스휴먼이 되고 싶어 하는 베서니, 척추 이상으로 휠체어를 타며 아시안을 포함한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로지, 이민자 임시 숙소 관리원이자 동성애자인 대니얼, 사회운동가 이디스로 구성되어있다. 영화의 배경은 영국으로, 브렉시트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많은 난민들이 영국으로 쏟아지고,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 섬을 만들어 핵을 만들고,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이 그 섬에 핵폭탄을 발사한다. 그 장면을 목격한 이디스는 핵이 터진 이후 그곳으로 가서 피폭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낸다. 스티븐과 셀레스트는 은행의 파산과 컴퓨터의 발달로 직장을 잃고 할머니 뮤라엘의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되고, 베서니는 어렸을 때부터 전자기기와 함께 자라며, 자신 또한 신체가 없이 정신만 존재하며 정보의 세계를 떠도는 트랜스 휴먼이 되고 싶어 한다. 동성애자인 대니얼은 남자와 결혼했으나, 휴대폰만 보는 남자와의 가치관 차이로 갈등이 있던 중 이민자 숙소에서 만난 빅토르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인 빅토르는 추방의 위기에 항상 놓여 있다. 로지는 인종이 다른 아이들을 키우면서 살아가고, 역시나 기계 때문에 직장을 잃는다. 세상이 변화하는 시기에 '비브 룩'이라는 새로운 정치인이 등장하는데, 관세 수출에 대해서조차 알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이지만 자극적인 말투와 내용들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 결국 총리에 당선된다. 그 이후 영국은 급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드라마는 해가 지나면서 가족이 경험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드라마는 총 6부작이며, 한 번 보면 끝까지 보게 되는 드라마이다. 

 

가까운 미래의 모습

이 드라마는 2019년에 만들어졌다. 2022년 현재, 놀랍게도 드라마에서 나온 장면들이 우리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핵의 위협, 극우가 정권을 잡은 이탈리아와 스웨덴, 전염병과 격리, 무지하지만 자극적인 말을 하는 정치인의 유명세 등 현재 모습과 너무나 유사하다. 그렇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몇 상황들을 이야기해보자면, 은행의 도산이다. 일본의 자본이 발을 빼면서 영국의 은행들은 하루아침에 도산되고, 사람들의 돈은 휴지조각이 되어 한 순간에 혼란에 빠진다. 사이버 기술은 너무나 발달하여 그 양면성을 보여준다. 베서니는 자신의 신체를 없애고 싶어 하고, 나중에는 몸에 선을 심어 어느 곳에나 접속할 수 있고, 자신 또한 정부에게 감시당할 수 있다. 그러면서 인간다움을 잃어가기도 하지만,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할머니는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황반변성을 완치한다. 둘째는 일자리의 부족이다. 기계들이 대체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가장인 스티븐은 일을 11개씩 해가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그 와중에 세상은 잦은 정전으로 골머리를 앓고, 상담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그마저도 정전이 되면 무의미하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정치에 빠빠졌고, 비브는 총리에 당선되지만 규제와 제한은 많아지고 정작 정치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과 손을 잡고 정치를 해나간다. 그리고 수용소를 만들어 전염병이 있는 사람들과 난민들을 그 안에 가두고 죽이려는 계획까지 세운다. 영화의 마지막 화에서 할머니는 이게 모두 '우리 탓'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세상이 변하는 것을 보고 있었고, 비난은 했으나 목소리를 따로 내지 않았고, 시위는커녕 서명 하나를 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 우리 탓이라고. 드라마에서는 아이들에게 한 말이지만, 드라마를 보는 모든 시청자와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디스가 집으로 돌아와서 한 말도 기억에 남는다. 이미 늦었다는 말. 몇십 년 전부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이야기했음에도 모두가 그 말을 무시했고, 결국 우리는 그 남은 시간에 도달했다는 것. 인류가 바로 멸망하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집에서 옥수수만 키우고 티브이는 일주일에 한 번만 볼 수 있는 그런 세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물론 영화에서도 그런 세상은 실천되지 않았고,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다시 원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기후 변화, 곤충 개체 수 감소와 같은 환경 문제는 이미 일어나고 있고, 현재 과학 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젠가 정말 식량난에 시달릴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

이어즈 앤 이어즈는 정말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일단 가족의 구성원들부터 살펴보면, 평범한 사람 이외에도 여러 인종, 장애인, 동성애자, 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있고, 각자의 삶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세상에서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캐릭터들을 통해 보여주며,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지와,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못되었을 때 나라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고, 특히 영화에서는 덜 다루어졌지만 환경 문제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깨달아서 목소리를 내고, 오늘의 나부터 달라져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는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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